“내 눈과 바꾼 회사” 허투루 경영 못해
2010년 입사 후 강 대표가 겪은 가장 큰 시련은 디자인과 경영 방식을 둘러싼 아버지와의 갈등이었다. “부엌에 놓기 창피하다”는 고객의 일침에 사표를 던졌던 그는, 2016년 대표직으로 전격 복귀했다. 그 과정은 부자지간의 인연이 끊길 뻔할 정도로 둘의 공방은 치열했으나, 강 대표는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았다. 취임 후 그는 8억원 이상의 연구비를 들여 신제품을 완성했다. 하지만 완제품이 자신의 기준에 미치지 못하자 출시 자체를 포기하는 파격을 보였다.
“제 첫 작품이지만 스스로 용납할 수 없어 세상에 내놓지 않았습니다.” 이 집념의 과정에서 강 대표는 망막박리로 실명 위기에 처했다. 전신마취 수술 후 2개월간 바닥만 보며 엎드려 지내야 했던 지옥 같은 시간 속에서도 회사를 위해 그는 늘 전화기를 놓지 않았다. “다행히 경험 많은 의사를 만나 실명은 면했습니다. 지금도 눈 상태가 온전하진 않지만, 그때의 절박함이 저를 진짜 리더로 각성시켰습니다. ‘내 눈과 바꾼 회사’인데 허투루 경영할 수 있겠습니까?” 그의 목소리에는 비장함이 서려 있었다.
“한우물 직원의 몸값이 곧 나의 경쟁력”
특히 그는 직원 처우 개선에 사활을 걸었다. “직원들의 높은 몸값은 곧 저의 자부심입니다. 실력을 증명한 회사 인재들에게 업계 최고 수준의 보상을 주니 조직에 생기가 돌고 만족도가 눈에 띄게 높아졌습니다.” 6개월마다 진행하는 익명 리서치를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경영에 반영한 것도 주효했다. 이러한 혁신 결과 2019년 84억원 수준이던 매출은 2025년 187억원으로 상승하며 대표 교체 이후 2배 이상 오르는 기적을 썼다. 과거 아들의 행보를 불안해하던 강송식 회장도 이제는 강우람 대표를 보며 “경영학과 나와서 그런지 확실히 잘하네”라며 비로소 최고의 찬사를 보낸다.
또한 강 대표는 강단 있는 리더십으로 조직을 개편했다. 아버지 때부터 함께한 직원들이라도 효율성을 저해한다면 과감히 정리했고 조직의 체질을 완전히 개선했다. 2019년 이전 통합 관리되던 부문을 한우물(제조), 한우물 웰케어(서비스), 한우물 정수기(유통), 한우물 생활건강(생활가전) 등 4개의 전문 법인으로 세분화하며 그룹 체계를 완성한 것이 신의 한 수였다. “효율성을 저해하는 관행은 과감히 도려내야 했습니다. 부서가 전문화되니 책임 경영이 가능해졌고 성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왔습니다.”
강우람 대표 취임 이후, 이전 통합 부서에서 제조·서비스·유통 등 4개 전문 법인으로 세분화해 그룹 체계 완성시켰다.
2026년 매출 250억원, 이제 글로벌 시장으로
“저는 늘 목표를 정하면 실행의 속도 차이일 뿐, 반드시 해낸다는 믿음이 있습니다. 지금 하는 일들이 미래의 한우물을 결정할 것입니다.” 강 대표의 시선은 이미 1000억 매출 시대를 넘어 글로벌 웰니스 기업으로의 도약을 향해 있다.
최근 ‘2025 고양세무서 일일명예세무서장’으로 위촉되며 지역 2세 경영인의 롤모델로 등극한 강 대표는 이제 상장(IPO)이라는 더 큰 목표를 정조준하고 있다. 올해 파주 제2공장 가동과 냉온정수기 신제품 출시를 통해 매출 250억원을 달성하고, 3년 내 500억원 규모로 회사를 키우겠다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실행 중이다. 이는 단순히 외형적 성장을 넘어 대한민국 고유의 전기분해 정수기 기술을 세계에 알리겠다는 의지이기도 하다.아버지가 깊게 판 ‘한우물’은 이제 아들의 손을 거쳐 세계로 흐르는 거대한 강줄기가 되고 있다. 혁신적인 경영 시스템과 독보적인 기술력이 결합된 한우물의 다음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디자인 혁신을 위해 만든 첫 작품이었으나 실패 후 '리더의 선택'을 경계하기 위해 사무실에 전시해 둔 제품이다. 강 대표는 인터뷰 중 이 제품을 소개하며 리더가 짊어진 책임감의 무게를 잊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출처 : 고양신문(https://www.mygoyang.com/news/articleView.html?idxno=87356)